권익옹호팀 | 배움의 순간, 일상생활에서 인권 감수성을 생각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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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4-09 15:12 조회4,113회 댓글0건본문
" 배움의 순간, 편리하지만,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키(큰)오스크 "
지난해 장애인인권옴부즈만 활동가들이 춘천시 내 ○○패스트푸드 매장을 찾았다.
매장 출입문을 여니 주문용 키오스크가 홀 중앙에 깔끔하고 멋지게 설치되어 있었다.
눈에 잘 들어오게 메뉴가 큼직하게 그림으로 그려져 있었다.
일단은 이것 저것 신경 쓰지 않아도 주문이 가능한 시스템이 반갑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휠체어에 앉는 순간 좌절감이 몰려왔다.
내 팔이 2m가 넘지 않는 이상, 화면 맨 위에 위치한 메뉴는 절대 선택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화면 하단에 위치한 장애인 마크를 발견하고 버튼을 눌러보았다.
놀랍게도 모든 메뉴가 화면 하단에 모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하단에 메뉴 그림들이 몰리면서 필연적으로 이미지가 작아졌다.
그냥 애초에 키오스크 기계의 화면 높이 자체를 낮게 디자인했으면 어땠을까?
물론, 바로 앞에 있는 계산대로 가서 점원에게 주문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주문을 할 수 있다, 아니다의 문제가 아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기술이 발전하는 과정에서도 여전히 장애인이 배제되고 있는 현실이다.
베리어프리 문화의 확대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장벽이 나타난 것과 같아.
어차피 계산대에서 주문해도 되잖아요?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진정한 사회통합은 장애로 인해 선택에 제약을 받고 특별한 취급을 받는 것이 아니다.
장애로 인한 다름이 사회적 배제의 원인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키오스크는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장애인의 선택권을 제한한다.
다름이 차별로 이어지지 않도록 인권 감수성의 시선을 가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by 이명규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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